"우린 역대 최고 선수들" 미완으로 끝난 에이스의 편지 [★비하인드]

박수진 기자  |  2019.10.19 10:24
지난 14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우리는 SK 역대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후회 없이 경기합시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이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남긴 메시지가 뒤늦게 알려졌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6회초 시작 때 김태훈과 교체됐다. 92개라는 투구수와 발가락에 잡힌 물집으로 인해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은 연장 11회 3실점하며 0-3으로 졌다.

경기 종료 후 숙소로 돌아간 김광현은 SK 선수들이 모두 있는 단체 채팅방에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고, SK 창단 후 최다승인 88승을 했기에 가슴을 펴고 경기에 임하자는 얘기였다. 하지만 김광현의 바람과 달리 아쉽게 시리즈는 3연패로 조기에 끝났고, 그의 편지도 결국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

다음은 김광현이 선수단에 남긴 편지 전문.

자랑스러운 선수단 여러분. 비록 승차 없는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우리가 거둔 88승이란 숫자는 SK 와이번스가 창단 이래 최고 많은 승이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그만큼 올해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 강하고 완벽했습니다.

이제 딱 7승. 시즌 막판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역할 분담, 전문성이 지금 우리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컨디션이 최악인 날에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제일 잘 하는 것, 내가 자신 있는 것,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주신다면 저 7승은 가볍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SK 역대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그 점을 꼭 기억하시고 후회 없이 경기합시다! SK 와이번스 선수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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