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더 아파해요" 말 많다 비난받는 차명석 단장의 가슴앓이

한동훈 기자  |  2019.10.20 06:05
LG 차명석 단장. /사진=뉴스1
"이제 그만해야겠어요."

지난 19일, 차명석(50) LG 트윈스 단장이 통화 도중 다소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악성 댓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인터뷰를 앞으로 줄여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였다.

2018시즌이 끝나고부터 LG 야구단 수장을 맡은 차명석 단장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야구단 내에 국한하지 않고 팬들은 물론 미디어와도 가깝게 지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의 적극적인 '팬 서비스'가 되려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최근 차명석 단장 관련 포털 기사에 공격적인 댓글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뷰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차명석 단장은 "나는 괜찮은데 가족들이 본다.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니까 나도 속이 상한다. 아내도 보고 자식들도 본다. 가족들이 왜 욕을 먹으면서까지 그러느냐고 한다"면서 '악플' 탓에 자기 소신이 흔들린다고 하소연했다.

많은 인터뷰는 큰 의미의 팬 서비스다. 미디어는 야구단과 팬을 이어주는 통로다. 팬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자유롭지 않으니 미디어를 이용한다. 심지어 차 단장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때 유튜브 라이브 방송까지 하면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정도다. 차 단장이 미디어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밝힐 수 있는 내용까지는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다.

그래서 차 단장은 부임 직후에도 "겨울은 단장의 시간"이라며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야구단 수뇌부가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꺼리는 분위기를 '역행'했다. 경기가 없어 팬들이 소비할 콘텐츠가 줄어드니 단장이 나서서 이야깃거리를 주겠다는 주고 싶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 단장은 물론 사장 인터뷰까지도 매일같이 쏟아진다.

하지만 누적된 비난과 악플에 차 단장도 지쳐갔다. 차 단장은 "이제 단장의 시간 같은 건 그만해야겠어요"라며 후회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지난해 겨울 LG 팬들은 차 단장의 인터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취임 후 "삼각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3루수를 구해오겠다"고 공언했던 차 단장은 실제로 사인 앤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성을 영입했다.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라면 항상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던 차 단장은 신정락-송은범 깜짝 맞교환을 성사시켜 가을야구 진출을 주도했다.

LG의 올해 스토브리그도 관전 포인트가 많다. 내부 FA 오지환, 진해수, 송은범을 비롯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재계약 여부 등 큰 건수가 즐비하다. 상황에 따라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모든 소식들을 중간 과정 없이 '오피셜'만 기다린다면 너무 지루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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