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나의 힘' 이재영의 한풀이 "테일러, 정말 지기 싫어요" [★현장]

인천=한동훈 기자  |  2019.10.20 06:00
흥국생명 이재영. /사진=KOVO
"저한테 다들 테일러만 물어봐요. 정말 지기 싫었죠."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23)은 한국도로공사 새 외국인 테일러를 보고 투지가 활활 타올랐다. 과거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였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여자부 개막전서 한국도로공사를 맞아 혼자서 33점을 몰아치며 3-1(25-17, 25-14, 24-26, 25-23) 완승에 앞장섰다. '테일러 더비'로 불린 이날 경기는 이재영의 대활약 속에 흥국생명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재영은 공격 성공률 무려 58.49%에 달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며 도로공사를 초토화시켰다. 경기 후 이재영은 "정말 지기 싫었다"면서 테일러가 상대 팀에 있었다는 점 자체로도 큰 동기가 부여됐다고 돌아봤다.

테일러는 흥국생명과는 악연이다. 테일러는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지만 모두 찝찝하게 이별했다. 2015~2016시즌에는 족저근막염 부상을 이유로 플레이오프 직전 팀을 떠났다. 2017~2018시즌에는 흥국생명이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었으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며 휴가까지 받았다가 나중에는 고관절을 다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해 흥국생명은 꼴찌했다.

그런 테일러가 올해 도로공사와 계약하며 V리그에 복귀했다. 테일러를 바라보는 흥국생명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테일러에 관해서는 가슴 아픈 기억 뿐"이라며 쓰라린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는 도로공사를 지목하면서 "테일러가 간 것도 여러 이유 중 하나"라 밝히기도 했다.

이재영은 개막전서 시원하게 한풀이를 했다. 경기 후 취재진이 테일러에 대해 질문하자 이재영은 웃음을 터뜨리며 "다들 저한테 테일러만 물어본다"고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이재영은 "테일러가 있을 때 참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정말 힘든 순간마다 테일러가 있었다. 힘들었던 기억 뿐"이라 성토했다.

이어서 "도로공사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내 앞에서 블로킹을 뛰더라. 잘됐다 싶어서 마음껏 때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재영은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이런 느낌이 오히려 경기를 잘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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