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았던 키움의 올 시즌이 끝났다. 2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9-11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4연패로 두산에 우승을 내줬다.
키움은 경험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샌즈, 송성문, 이지영, 김혜성, 박정음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이 10명은 총 64번(올해 포함)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5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 주전 멤버는 서건창, 김하성, 박병호 정도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했고, 최원태의 경우 포스트시즌 자체가 첫 출전이었다.
팀 내 최다 한국시리즈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포수 이지영(22회).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서건창과 박병호는 10경기, 김하성은 5경기에 나섰다. 이정후와 샌즈, 김혜성은 4경기, 박정음은 3경기, 가을 야구가 처음인 최원태는 1경기였다.
하지만 두산은 달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 경험이 풍부하다.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비롯해 선발로 나선 타자 9명은 총 211번(올해 포함)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키움과 비교해 3배 넘게 많다. 오재원이 팀 내 최다인 34경기, 오재일과 허경민도 30경기나 뛰었고, 박건우와 정수빈도 20경기를 넘겼다. 김재환이 15경기, 포수 박세혁은 9경기였다. 투수 유희관도 8경기에 출전했다.
시리즈 내내 경험의 차이가 드러났다. 두산은 1차전과 2차전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기선을 장악한 뒤 2차전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포효했다. 3차전에선 박건우와 박세혁이 2타점씩 쓸어담았다. 4차전에서도 두산의 저력이 나타났다. 3회말까지 3-8로 지고 있던 경기를 기어코 뒤집었다. 5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 주장 오재원이 스코어 7-8, 2사 만루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연장 10회초에는 오재일과 김재환이 연거푸 적시타를 날렸다.
반대로 키움은 한국시리즈 내내 아쉽게 승리를 헌납했다. 그간 키움은 LG 트윈스(준PO), SK 와이번스(PO)를 차례대로 꺾고 정상에 도전했다.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하고 구단 첫 우승의 꿈을 놓쳤다. 두산의 노련미를 이길 순 없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