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황당 교체' 이용찬 "아쉬웠는데, 배영수 선배가 은퇴 얘기를..." [★현장]

고척=이원희 기자  |  2019.11.01 05:45
한국시리즈 4차전 당시 이용찬(왼쪽) 교체 상황.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이용찬(30)에게 한국시리즈 4차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 같다.

두산은 올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4연승을 거두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달 26일 4차전에서 키움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마무리로 나섰던 이용찬은 연장 10회말 1사 후 뜻하지 않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초과해 무조건 투수 교체를 해야 했다. 결국 이용찬 대신 베테랑 배영수(38)가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용찬은 10월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 또 팀 우승 뒤 회식을 했는데 (배)영수 선배가 우리에게 먼저 은퇴 얘기를 하셨다. 좋게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MVP 생각은 없었다. 4차전도 승리해 빨리 끝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팀이 9-8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서 이용찬은 서건창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허경민(29)이 공을 놓쳐 동점을 헌납했다. 두산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 될 뻔했다. 이용찬은 "그 때는 역전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허경민에게 장난스럽게 욕을 했다"고 하하 웃었다.

대표팀에 대해선 "언제나 영광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피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두 개(선발·마무리)의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뽑힌 것 같다. 사실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이지만 2일에 있을 (푸에르토리코와) 연습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0월31일 대표팀 훈련에서 만난 이용찬. /사진=이원희 기자
한현희(키움)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추가 발탁된 이용찬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나서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들어 당황했다. 여행 계획이 물거품됐다"고 미소를 지으며 "몸 상태 회복을 위한 운동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취소됐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반가운 얼굴도 많이 만났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김광현(31), 양현종(31) 등이다. 전 팀 동료 양의지(32·NC)에 대해선 "특별한 얘기는 안 해주셨다"고 웃었다.

어느덧 이용찬은 대표팀에서 고참급 선수가 됐다. 투수진 내 선배는 원종현(32·NC)과 차우찬(32·LG)뿐이다. 이용찬은 이에 대해 "부담감이 있기보다는 내가 더 편하게 할 수도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무조건 이겨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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