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배우' 성룡, 홍콩→베트남도 분노 "오지마"

김미화 기자  |  2019.11.12 13:19
배우 성룡 / 사진=스타뉴스


홍콩 배우 성룡(재키 찬)이 홍콩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비난 받고 있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이라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홍콩 사람들의 분노를 샀던 성룡이 베트남에서도 미움을 샀다. 성룡이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남해 9단선)을 지지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베트남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중국 정부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나라다.

성룡은 당초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OSV) 자선단체의 30주년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룡의 방문 소식을 알게 된 베트남 국민들이 항의하며, 결국 성룡의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은 얼굴이 기형인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 주는 자선단체. 국민들은 단체의 활동은 의미있지만, 성룡이 대사 자격으로 베트남에 오는 것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성룡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남해 9단선'을 지지한 적은 없지만, 베트남에서는 성룡의 '친중적'인 성향을 거론하며 그가 중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남해 9단선은 중국이 자국 지도에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아홉 개의 직선으로, 이 선 안에는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가 중국의 영해로 포함된다.

홍콩에서 태어난 성룡은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배우지만 최근 '친중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성룡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하루빨리 홍콩이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중국의) 오성홍기를 바라보며 중국인으로서 애국심을 다진다"라고 말해 홍콩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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