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프로' 김준호, 촌철개그로 '진지&웃음' 사냥

이경호 기자  |  2019.11.14 15:55
/사진=tvN '수요일은 음악프로'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김준호가 소신 있는 진지함과 감추지 못한 개그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준호는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 대중가요 속에 숨어있는 문제적 가사에 대해 '백곡토론'을 펼쳤다. 각각의 주제 아래 MC와 패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김준호는 웃음을 우선하던 평소와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는 '최악의 연인'을 꼽는 첫 번째 토론에서 신화의 '너의 결혼식'을 선택했다. 동생 결혼식에서 만난 예비 신부에게 사랑에 빠진 형의 심경을 노래한 것에 대해 김준호는 감출 수 없는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부모님의 결혼반대에 대해 노래한 최성빈의 '사랑하는 어머님께'에 대해서는 8명의 출연진 중 홀로 엄마의 편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는 "애인과 도망치더라도 결국 어머니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그땐 이미 어머니가 너무 늙어계신다"고 효심을 표현했다.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던 김준호는 한스밴드의 '오락실'에 대한 토론부터는 숨 죽여 왔던 개그감을 폭발시켰다. 김준호는 "화자가 딸의 입장인데, 제가 여동생이 있어서 잘 안다. 엄마하고 딸은 어쩔 수 없다. 다 이야기 한다"면서 "덕분에 어렸을 때 책상에 있던 잡지를 다 털렸다"고 고백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또한 김준호는 "나라면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며 "왜냐면 이미 오고 간 게 있다. 가사 속에서 아빠에게 용돈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그건 양아치다"고 더해 다시 한 번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준호의 개그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준호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여자친구가 입냄새가 날 때 어떻게 말해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김준호는 "'전 X 냄새가 난다'라고 말한다"고 말해 출연진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이내 백지영과 김보미가 "차라리 돌려 말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편들자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자부심 넘치는 미소와 함께 방송을 마무리 했다.

이날 김준호는 많은 웃음을 전하며 개그맨으로서 본능을 뽐내는가 하면,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게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해 팔방미인의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수요일 밤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한편 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부터 감출 수 없는 개그 본능까지 전하는 김준호의 활약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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