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달 28일 이사회에서 논의한 각종 제도 개선 방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전달했다. 선수협은 오는 2일 총회를 열어 KBO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스타뉴스가 총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에게 긴급 설문한 결과,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새로 도입하려는 ‘FA 등급제’의 보상 기준이었다.
KBO는 신규 FA 선수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등급은 기존 보상을 유지하며, B등급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한다. C등급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베테랑과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보상선수 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억원대 연봉의 한 20대 후반 선수는 “아무래도 보상 선수가 최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보상 선수가 있는 한 FA 이적은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보상 선수를 없애야 한다. 총회 때 동료들끼리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봉 3억원대의 한 선수도 “등급제에는 찬성하지만 보상 기준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특히 베테랑 선수가 문제다. 유망주를 내주고 베테랑 FA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며 “선수 보상 부분만 없앤다면 외국인 3명 출전이나 FA 몸값 상한제에 대해서도 양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억원대 연봉의 30대 선수 역시 “등급제 자체는 괜찮은데, 보상 기준은 그렇지 않다. A등급과 B등급의 차이가 보호선수 5명과 연봉 100%밖에 안 되는 것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FA 등급제’는 FA 보상 기준이 너무 엄격해 이적이 어렵고, 중하위급 FA들은 계약에 실패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불만을 KBO와 구단이 받아들여 도입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수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또 나이와 연봉에 따라 선수들간 의견 차이도 존재했다. 선수협이 총회에서 여러 목소리를 어떻게 수렴해 결론에 도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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