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에 2루수 배운' 정은원 "선배님이 더 못 챙겨줘 미안하다고..." [★인터뷰]

화곡동=이원희 기자  |  2019.12.04 11:04
3일 야구 클리닉에서 만난 정은원. /사진=이원희 기자
한화 이글스의 2루수는 고졸 2년차 정은원(19)이다. 어린 나이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정은원이 차지한 2루수는 '대선배' 정근우(37·LG 트윈스)를 밀어내고 얻은 자리이다. 지난 해 정근우가 적지 않은 나이와 잦은 부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정은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정은원은 2018년 98경기에서 타율 0.249,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8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사이 정근우는 지명타자, 1루수, 중견수 등으로 출전했다.

정근우는 역대급 2루수였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뒤 통산 15시즌 동안 16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을 기록했다. 2014년 한화로 팀을 옮긴 뒤 두 번의 성공적인 FA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했지만, 정은원에게 정근우는 본보기이자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정근우는 지난 달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지명을 받았다. 다음 시즌부터 트윈스에서 뛴다.

지난 3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클리닉에 참석한 정은원은 "정근우 선배님과 같이 지내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받았다. 또 포지션과 관련해 마음가짐 등 여러 부분을 가르쳐주셨다. 정근우 선배님이 팀을 떠나 직접적인 조언을 못 듣게 돼 아쉽다. 최근에 한 번 연락을 드렸는데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안타깝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LG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올해 성적에 대해 정은원은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지난 해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은 한 해였다. 전체적으로 잘 풀렸지만, 시즌 초반에 좋았던 부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 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은원은 홀로서기에 나선다. 다행히 팀원들의 신뢰가 정은원의 어깨를 든든하게 하고 있다. 정은원은 "감독님, 코치님, 구단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다.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를 믿어주시는 만큼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시즌 준비도 잘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은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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