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마음고생 "휴, 야구 못하면 취급도 못 받고..."

김우종 기자  |  2019.12.12 15:51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한용덕(54) 감독은 최근 2년 간 '극과 극'을 경험했다. 지난 2018년에는 팀을 1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며 빼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에는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힘든 한 시즌을 보냈다.

한 감독은 이제 절치부심, 내년 시즌을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계획이다. 시즌 종료 후에도 한 감독과 한화 선수단은 휴식도 반납한 채 서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함께하지 못했던 이용규(34)도 다시 불렀다. 기대감도 크다.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선임됐다. 선수단 투표를 통해 선임됐는데, 그만큼 한화 동료들의 믿음이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용규가 한화 주장을 맡은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한용덕 감독 역시 이용규의 주장 선임 소식에 대해 반색했다. 한 감독은 1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이용규 주장 선임을) 환영한다. 감독이 못하던 부분을 이용규가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1월 한화와 FA 계약을 맺었으나 3월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구단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에게 무기한 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8월 31일 징계는 해제됐지만, 이용규는 올해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용규의 복귀는 한화 외야는 물론, 선수단 전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 감독은 "올해 본인도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다. 그동안 개인 위주로 야구를 했다면, 이제 어린 선수들부터 고참 선수들까지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겼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이용규가 젊은 선수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2군 선수들은 거의 1년 내내 1군 고참과 주전 선수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이)용규가 더욱 많이 다가가 소통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이)용규를 본 것 같다"며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최근 2년 간 많은 순간을 경험했던 한 감독의 표정은 이야기 내내 편안해 보였다. 한 감독은 "올 한 해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었다. 야구 못하면 취급도 못 받고…"라고 한숨을 푹 쉬며 애써 웃음을 지은 뒤 "이제 조금 쉴 예정입니다. 잘해야 합니다. 잘해야죠"라면서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용규(좌)와 한용덕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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