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때' 기다린 신태용, K리그는 왜 그를 외면했나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12.15 23:48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국내 K리그가 아닌 아시아권이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독일전(2-0 승) 이후 현장을 떠났다. 그로부터 1년 5개월 만에 그가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 감독 측 관계자는 "감독님이 오랜 시간 동안 복귀 시점을 두고 고민해 왔다.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 2020년을 앞두고 복수의 팀에서 관심을 보였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을 원한다고 확실히 알려진 곳은 두 팀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와 중국의 선전FC다. PSSI가 신 감독에게 접근한 건 지난 10월이다. 사이먼 맥메네미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 후 신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렸다. PSSI는 고집스럽게 신 감독 측에 연락을 취했고, 지난달에는 신 감독을 말레이시아로 초청해 미팅을 갖기도 했다.

중국슈퍼리그 15위(4승 9무 17패)를 기록한 선전은 갑급(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직후 신태용 감독에게 오퍼를 보냈다. 선전이 1년 만에 승격을 이루기 위해선 신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선전은 후안 라몬 로페스 카로 감독을 경질했던 지난 7월에도 신 감독에게 접근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에서도 관심을 표해왔다. 이적시장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 J리그의 경우, 일주일 전 시즌이 끝났다. 우승팀과 잔류, 강등팀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시즌 후 기존 감독과 결별이 결정된 팀의 경우, 뒤늦게 관심을 나타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시아권에서 핫한 신태용 감독이지만 이상하게도 K리그에서 정식 오퍼는 들어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시즌 동안 성남(당시 일화)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데뷔 시즌 K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선 성남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신 감독이 온다면 마다할 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K리그 팀들이 신태용 감독에게 오퍼를 넣지 않은 이유는 연봉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등 각급 대표팀 사령탑에 앉으며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구체적인 그의 연봉은 밝혀진 바 없지만, 월드컵 당시 해외 언론에서 공개된 그의 연봉은 약 6억원대(추정)였다.

신태용 감독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몇몇 기업구단이 전부인 게 사실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도 몇몇 팀이 신 감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연봉에 대해 지레 겁먹고 오퍼조차 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미팅조차 앉지 못했는데,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단순히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연봉만 보고 움직였다면 진작에 팀을 구했을 거다.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확실한 플랜이 있는 팀이라면 언제라도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 아직은 많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돈보다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라고 신태용 감독에 대해 설명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계획하지 않은 K리그 구단이 대다수라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결국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은 나름 국내 무대를 복귀 1순위로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0시즌에는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에, 올해 연말까지 들어온 제안을 살펴본 뒤 행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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