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드립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정당할까?

한해선 기자  |  2019.12.17 14:31
/사진=tvN


읽기 어려운 스테디셀러 책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한다.

17일 방송되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와 소설가 장강명,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부장판사 출신 소설가 도진기 변호사가 함께 '정의란 무엇인가'에 담긴 인류 보편적 정의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정의란무엇인가'는 자유 지상주의에서 공리주의,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체주의까지 철학자들의 정의를 현실 세계에 끌고 온 흥미롭고 도발적인 역작으로 꼽힌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된 마이클 샌델이 30년 동안 강의한 것을 엮은 책으로, 국내 대형서점 최초 인문학 분야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영미권에서 10만부가 판매된 것에 비해 한국에서만 200만부가 팔린 것을 두고 설민석은 "작가가 그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의식이 강하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한다. 윤소희는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조사한 정의 지표에서 한국이 49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 등 정의에 대한 여러 개념을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설민석은각 개념들의 맹점을 예리하게 꼬집는 책 속 사례와 질문을 통해 '정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다수의 행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 정당한 것인가를 두고, 이적은 1884년 조난을 당한 영국의 '미뇨네트 호'에서 17세 소년 '리차드 파커'를 죽이고남은 사람들이 그의 살과 피로 목숨을 이어간충격적인 이야기를 소개해 스튜디오를 경악케 한다.

김경일 교수는 트롤리 열차 딜레마(다수의 목숨과 소수의 목숨을 두고 희생할 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고민하지만, 의외로 "뭐가 다른 거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김경일 교수는 "공리주의가무조건 소시오패스는 아니지만, 효용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기본적인 성격"이라며 "공리주의가 만연한 사회는 소시오패스적 사회다. 이런 딜레마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선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경각심을 깨운다.

도진기변호사는 실제로도덕적 딜레마에 빠졌던 경험을 소개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영화에서 범인을 체포할 때 흔히 언급되는 '미란다원칙'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도진기 변호사는 "‘미란다'라는사람은 사실 미국의 미성년자납치 성폭행범이었다. 하지만 체포 당시 권리를고지하지 않아 무죄로 풀려났고, 그때 형성된 경고문이 '미란다원칙'이다. 법대생 시절 그 사실을 처음 알고분통을 터뜨렸다"고 설명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적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영어 원서도 구매해 읽었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적이 "철학책이다 보니 명확한 개념이 궁금해서 원서를 함께 펴놓고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를 찾아가며 읽었다"며 병이에요, 병"이라고 수줍어하자, 전현무는 "나는 왜 그 병에 한 번도 안 걸리냐"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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