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 끝까지 여운이 남는 드라마! SBS 월화극 'VIP'가 이런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VIP'는 첫 회부터 마지막 회인 16회까지 단 한 번도 시청률 1등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또한 시청률뿐만 아니라 콘텐츠 영향력 평가지수인 CPI 집계에서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에서 매주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장나라, 이상윤, 표예진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도 매주 이름을 올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VIP'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초반 강렬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바로 '당신 팀에 당신 남편의 여자가 있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로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을 의미하며, 팀장 박성준 역을 맡은 이상윤과 나정선 차장 역의 장나라가 부부이고, 과장인 이청아(이현아 역), 사원인 곽선영(송미나 역), 표예진(온유리 역), 신재하(마상우 역)가 한 팀이다. 극 초반 장나라에게 남편인 이상윤과 불륜을 맺은 여자가 같은 팀에 있다는 문자가 오면서 드라마는 미스테리 멜로로 시작한다. 장나라는 한팀에서 근무하는 이청아, 곽선영, 표예진을 매일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본다. 장나라는 그녀들이 이상윤과 지나치며 얘기해도, 그녀들과 이상윤이 동시간에 자리를 비우기만 해도 계속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VIP'는 연일 내내 '이상윤의 불륜녀 찾기'로 화제를 모았다. 바로 이것이 초반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던 큰 이슈였다. 장나라에 감정 이입을 해서 시청자들까지 합심(?)하여 불륜녀는 누구인가?, 찾아 나서기에 바빴으니까. 이런 이유로 인해 'VIP'는 초반, 시청자들을 몰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랬던 'VIP'가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상황들이 반전되었다. 장나라를 이상윤과 표예진을 파멸로 끝까지 몰고 가려는 마음을 돌이켰으며, 복수심에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이상윤을 놓아준다. 어찌 보면 다소 밋밋하고 심심한 결말이었을 수 있다. 당시 장나라와 공감대를 이룬 시청자들의 심정은 그녀가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이상윤과 함께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는 게 통쾌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장나라가 선택한 길은 '용서'와 '내려놓음'이었다. 그녀는 이상윤을 붙잡고 있던 팽팽한 끈을 놓아버리고, 과거 사랑했던 추억을 간직한 채 용서를 결정한다. 그와 동시에 상대방으로 인해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결심한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며, 그 주체는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VIP'는 다른 드라마와 그 결이 달랐다. 불륜드라마인 줄 알았으나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로 끝낸 셈이다. 덕분에 불륜, 복수,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다는 공식도 깨져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 'VIP' 자극적인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공식을 깬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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