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골퍼를 위한 조언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1.20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지난 해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A 바이런 넬슨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던 강성훈(33). 그는 아시다시피 키가 작습니다. 프로필에는 173cm으로 나와 있지만 선수들이 대부분 ‘뻥튀기’를 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는 171cm 정도입니다.

PGA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185~190cm이므로 강성훈이 그들과 같이 서면 머리는 그들의 어깨까지밖에 닿질 않습니다. 강성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2009년 KPGA 신인왕을 탈 정도로 유망주였습니다. 세계의 문을 두드린 것은 당연한 절차였습니다.
 
그렇지만, 데뷔 첫 승을 거두기까지는 8년간 158경기에서 쓰라린 맛을 봤습니다. 158경기에서 톱10에 든 것은 겨우 8차례이고 준우승은 딱 한 번이었습니다. 이에 작은 키와 체구가 약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곤 했습니다.

원천적으로 키 큰 골퍼들의 원심력에 의한 장타력을 따라갈 수 없었다는 평가였습니다. 강성훈 스스로도 실토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세게 쳐도 280야드(약 256m)였답니다. 몸을 사용할 줄 몰라 팔로만 쳤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몸통 회전을 이용해 스윙을 하니 몸에 있던 스피드를 잘 활용해 평균 330야드(약 302m)의 정상급으로 올라섰습니다.

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뒤늦었지만 ‘꿈의 우승’을 쟁취할 수 있었던 거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키가 작은 이들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신체조건상 키 큰 사람들의 80%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성훈은 피나는 훈련 끝에 장타력을 갖췄지만 아마추어는 그렇질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거리는 포기하다시피 하고 방향, 즉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반자들이 “빵~ 빵~” 때리는 데 ‘짤순이’라는 핀잔을 들으면 정신과 육체적으로 위축돼 기가 죽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방향까지 잃게 됩니다.
 
비교적 장타자들과 만났을 때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릴 때 먼산을 쳐다보는 겁니다. 남들이 시원하게 날리는 걸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정타(正打)를 날리지 못해 빗맞기 일쑤입니다. 남이 시원하게 때리는 걸 보면 자신의 뇌가 긴장하므로, 가능한 남들의 티샷을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KLPGA 최고 장타자인 김아림(25)의 비결은 귀담아 들을 만합니다.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밀어쳐 볼끝을 묵직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보세요. 밀어치는 느낌만 몸에 익혀도 거리 손실을 없앨 수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단신 골퍼들이 또 하나 새겨 들어야 할 것은 거리를 많이 못내는 대신,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을 많이 하라는 것입니다. 핀까지 70~80m 남겼을때 핀에 바짝 붙이진 못하더라도 투 퍼트 거리인 10m 이내만 떨어뜨려도 최소 보기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또 퍼팅의 정교함으로 장타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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