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음 "오마이걸 작업 늘 즐겁다..팬처럼 응원"(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76) 작사가 서지음

공미나 기자  |  2020.01.29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사진제공=작사가 서지음

-인터뷰①에 이어서

-참여한 곡들을 보면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들이 많아요. 가끔 '이건 겪어보지 않고선 쓸 수 없는 가사가 아닐까' 싶을 만큼 디테일해요.

▶하하. 연애 여부를 떠나서 저는 대부분 상상을 바탕으로 써요. 직접적인 경험은 제가 쓴 가사들 중에서 대부분이 직접적인 가사는 많지 않아요.

-'다섯 번째 계절'이나 '아츄'처럼 사랑에 대한 비유가 돋보이는 곡들도 많아요. 이런 곡의 소재는 보통 어디서 찾으시나요.

▶저는 가사를 쓸 때 소재가 필요하니까 찾아야지 라고 뒤적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평소에 무의식에 모아둔 게 나와요. 메모를 해도 아주 짧게 짧게 해 두는 정도예요. 오마이걸의 '윈디 데이'는 써둔 메모를 활용한 적이 있는데, '내 마음에 수천개의 바람개비'. 이렇게 짧은 메모 하나를 활용했던 기억에 나네요. 소재들을 모을 때 문장 자체가 되거나 문단이 되거나 하면, 곡으로 풀어내는 데 제한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메모도 최대한 짧게 짧게 해둬요.

-그러고 보니 오마이걸과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하셨네요. '다섯 번째 계절'을 비롯해서 '비밀정원', '불꽃놀이', '번지', '윈디데이'처럼 타이틀 곡을 많이 맡으셨어요.

▶오마이걸과 작업은 늘 즐겁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도 좋고 보고 있으면 좋아요. 가사를 쓸 때는 작사가 모드이지만, 곡이 나와서 활동하면 팬의 모드로 바뀌어서 응원을 하게 돼요.

-오마이걸의 소녀스럽고 동화 같은 이미지 구축하는 데에 작사가님의 가사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혹시 회사 측에서 제시한 레퍼런스나 구체적인 콘셉트 방향 등이 있었나요.

▶회사의 요구사항이 많은 경우 저는 오히려 작업이 조금 힘든 편이에요. 오마이걸은 자유롭게 쓰면서 이런 곡들을 만든 것 같아요. WM(오마이걸 소속사)과는 그렇게 작업을 해왔어요.

-그렇다면 보통 어디서 영감을 받고 작사를 하시나요. 다른 음악이나 영화 같은 작품에서 레퍼런스를 찾는다거나, 작사가님만의 방식이 있나요.

▶저는 곡을 들으면서 최대한 곡과 어울리는 가사를 쓰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곡을 듣고 최대한 곡에 몰입을 하는 편이에요. 다른 레퍼런스를 잡고 곡을 맞추기보다는, 곡에서 듣고 떠오르는 것들을 끌어올리는 편이에요.

-걸그룹과 보이그룹 가사를 봤을 때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요. 걸그룹은 섬세한 감정이 겹겹이 쌓인 느낌이라면, 보이그룹은 좀 더 어둡고 거친 느낌을 받는데, 일부러 차이를 두고 가사를 쓰시나요.

▶곡에 맞추다 보니 그런 가사들이 써지는 것 같아요. 보이그룹의 경우 곡에 따라 곡 어투가 조금 더 강렬하고 강인하게 써져요. 걸그룹은 곡 멜로디 자체가 나긋나긋한데 강한 단어와 어투를 쓸 수 없거든요.

가사를 쓸 때 그런 곡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걸그룹, 보이그룹이라고 해서 표현 자체를 제한을 두진 않아요. '남자 그룹이니까 이렇게 써야지', '여자 그룹니까 이렇게 써야지'라는 제한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엑소의 '엘 도라도'와 오마이걸의 '게릴라'라는 곡이 있어요. 두 곡이 하는 이야기 자체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아요.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어나 표현들이 곡에 맞추다 보니 다른 곡이 탄생했죠.

-화자로서 보이그룹 가사를 쓸 때 몰입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야기 속 그 사람이 되려고 돼서 말을 하려고 해요. 사실 작사 초반에는 걸그룹 곡을 쓰는 게 더 어려웠어요. 제 성격이 샤랄라 하거나 귀여운 면이 많이 없거든요. 제가 저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래서 걸그룹 가사를 쓰는 게 조금 더 쉽지 않았죠.

시나리오를 쓰시는 분들이나 대본 쓰는 분들은 온갖 인물에 몰입을 해요. 작사가도 그런 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연령,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작사가의 소양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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