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어색했던 SON 오른팔, 그래서 더욱 돋보인 '집념'

김우종 기자  |  2020.02.17 05:3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28·토트넘)의 오른팔은 경기 내내 어색하고 이상했다.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랑곳 없이 몸을 날렸다. 그리고 역전골과 결승골까지 터트리는 집념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 FC와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1승7무8패를 기록, 승점 40점을 마크하며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승점 39점)를 1점 차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앞서 4경기 연속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날도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악재가 나왔다.

전반 30초를 갓 넘은 순간, 손흥민이 엥겔스를 제친 뒤 속도에 탄력이 붙은 채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곧이어 콘사가 손흥민을 가로 막았고, 스탠딩 태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공중에서 한 바퀴를 구른 후 오른팔부터 그라운드에 갖다 대며 떨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당시 손흥민은 상대와 공중볼 경합 중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목 전완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에만 2개월 넘게 몰두했고, 정상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다.

이날 손흥민은 충돌 후 오른팔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 손흥민은 아픔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듯 몸을 던졌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장면이 그랬다.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이 페페 레이나(38) 골키퍼에 막힌 순간, 손흥민은 곧장 공을 향해 쇄도한 뒤 몸을 던지며 오른발을 뻗었다. 옆에 팀 동료 델레 알리(24)와 상대 수비수 프레데릭 길버트(26)가 쇄도해 충돌 위험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골을 향한 집념은 막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난 이후 팔을 움켜잡은 채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제대로 된 헤더 경합을 하지 못했다. 오른팔을 고정하면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계속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상대 수비 엥겔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채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토트넘 공식 트위터는 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속에서도 손흥민은 오른손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손흥민은 골을 향한 집념을 잃지 않았고,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결승골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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