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뜬금없는 '기생충' 비난에.."자막 못읽는 인종차별자" [종합]

김미화 기자  |  2020.02.21 17:31
트럼프, '기생충 포스터 / 사진=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대해 앞뒤 없이 비난했다. 한국과 무역 문제를 꺼내 들며 '기생충'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수상이라니"라는 수준 낮은 연설로 한국은 물론, 자국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부에서 유세를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유세하던 중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별로였나? 한국 영화가 승자가 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그게 뭐냐?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올해 최고 작품상을 한국영화에 주다니? 영화가 좋나? 나는 모르겠다. 솔직히 외국어 영화상만 받을 줄 알았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를 기다렸다. '선셋대로' 같은 좋은 미국 영화가 많다"라며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조롱했다.

이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는, 미국 영화가 아닌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할리우드와 한국과의 무역 문제를 연결시켜, 왜 아카데미가 미국영화에 상을 주지 않았냐고 편가르기를 시도한 것.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앞뒤 없는 비난에 미국 여론도 들끓고 있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은 트럼프의 연설 영상을 공유한 뒤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자막을) 읽을 수 없으니"라고 응수했다. 봉준호 감독의 "1인치의 자막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라는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인용한 것이다.

미국 네티즌들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네", "트럼프가 읽기에는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그럴지도", "한국 아니라 북한 영화면 아름답다고 했을려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인 문제를 문화에까지 연결시킨 이상한 논리다. 나아가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을 받았다고 비난하는 내용은 인종차별로 읽힌다. 미국의 백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인들도 반발하고 있다.

워낙 파격적인 발언을 많이 하기로도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앞뒤 없는 '기생충' 비난 발언에 대통령만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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