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등 10등 하려고 운동했나" 허삼영 감독, 녹초된 삼성 향한 마지막 파이팅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2020.03.05 05:54
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이미 녹초가 됐다. 벌써 일본 체류 36일 차다. 지칠대로 지쳤지만 서서히 끝은 보인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금까지 한 게 아깝지 않느냐"며 선수단을 향해 마지막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허삼영 감독은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엄청 힘들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라 걱정했다.

삼성은 1월 30일 한국을 떠나왔다. 5주가 지났다. 원래대로라면 6일 귀국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스케쥴도 바뀌었다. 9일이 늘어나 15일에 돌아간다. 일본에만 무려 46일 머무르게 됐다. 1월 초 오키나와로 미리 건너 온 오승환(38) 같은 경우에는 2개월 이상 집에 못 간 셈이다.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3차례 연습경기서 4점을 내는 데 그쳤다. 3일 훈련하면 하루는 쉰다. 그나마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번화가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허 감독 표현대로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그래도 허삼영 감독은 마지막 투지를 주문했다. 허 감독은 "일부러 선수들에게 강하게 말하기도 한다"면서 "9등 10등 하려고 운동하느냐, 여태 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허 감독은 "패배 속에서 교훈을 얻자는 건 옛날 말이다. 이기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했는지 거기서 배웠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승리는 선순환을 불러온다. 허 감독은 "이겨서 느끼는 기쁨을 팀 전체가 공유하고 공감해야 팀이 강해진다. 그러면 선수가 스스로 움직인다. 감독이 하나 하나 나서야 하는 팀은 발전이 더디다"고 강조했다.

신임 감독인 만큼 자신도 캠프를 통해 배울 점이 많다. 허 감독은 "어떤 선수에게 어떤 작전을 내야 하는데 미안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나도 감독으로서 준비가 덜 됐다는 뜻이다. 나도 멀었다. 반성했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앞으로 평가전 4경기를 더 남겨뒀다. 마지막 남은 집중력을 쥐어 짜내면서 지난 5주 간의 훈련 성과를 '승리'로 보여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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