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요건 다 갖춰" 이강철 감독, 데스파이네만 생각하면 싱글벙글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3.12 21:1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KT위즈
"기대해보세요."

KT 위즈 이강철(54)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확실한 1선발 카드로 데려온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스프링캠프서 매우 훌륭한 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2월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국내 훈련을 재개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데스파이네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T는 지난해 11월 데스파이네와 75만 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15만 달러,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키 183cm 몸무게 89kg로 신체조건이 훌륭하다.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면서 동시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6시즌 109경기 363이닝(13승 26패 평균자책점 5.11)으로 풍부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적도 좋았다. 2경기서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가 1선발로 갖춰야 할 요건들을 90% 이상 가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구위, 구종은 물론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 그리고 리더십까지 갖췄다"며 흡족해 했다.

'운영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시선이다. 이 감독은 "공을 포수 미트에 집어 넣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자체를 이끌어 갈 줄 알더라. 쉽게 쉽게 던지는데 스피드건을 보면 148km가 딱 찍혀있다"고 떠올렸다. 이어서 "나중에 보시면 안다.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웃었다.

KT 루키 소형준(19)도 데스파이네를 보고 배울 생각이다. 소형준은 이강철 감독이 5선발로 낙점한 특급 유망주다. 소형준도 이번 스프링캠프서 3경기 5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는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확실히 여유가 있다. 타자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다. 많이 물어보고 배워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스파이네가 과연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부동의 에이스 위용을 뽐낼지 관심을 모은다. KT는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제성, 김민,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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