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일베'(일간 베스트) 논란' 후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사과에도 불구 구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기의 요인이었던 화려한 편집과 자막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
'워크맨'은 16일 오전 현재 382만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1일 '부업편' 공개 당시 400만 구독자수와 비교, 무려 18만명이 줄어든 수치. '부업편'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공개된 '워크맨' 부업 편 영상에서 사용된 '노무'라는 자막이 문제가 된 것. 해당 편에서는 장성규와 김민아가 부업으로 피자 상자를 접는 모습을 담았는데, 두 사람이 피자 상자 18개를 접어야 하는 과정에서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노무'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해당 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워크맨' 제작진은 지난 12일 문제의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한데 이어 13일 유튜브 자체 채널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게재하며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용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며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것과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했다"고 밝혔다.
'워크맨'은 장성규 특유의 '선 넘는' 입담과 제작진의 재치 있는 자막, 군더더기 없는 편집 기술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브레이크 없는 '자막 드립'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장성규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그렇다치더라도 제작진마저 이에 휩쓸려 '가이드라인'을 상실하고 만 것. 아무리 유튜브 채널이더라도 제작진마저 '선'이 없을 경우 어떤 위기를 맞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파죽지세로 인기를 이어가던 '워크맨'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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