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풀인풀' 오민석 "'미우새' 이후 빨래+그릇 물 부어놔요"(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2020.03.25 08:02
배우 오민석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오민석(39)이 '미우새'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오민석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오민석은 지난 2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깜짝 출연해 자신의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옆집에 살면서 빨래와 설거지를 맡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바 '기생충 라이프'로 화제를 모았다.

오민석은 "'내가 저렇구나' 하면서 방송을 봤다. 어머니와 옆집에서 사는데, 프로그램 콘셉트상 내가 미운 모습이 많이 나온 것도 사실이고 나도 재미있게 봤다. 저런 자식이 있으면 나 같아도 욕을 하겠다 싶었고 내가 봐도 꼴보기 싫긴 했다"며 "시청자들께서 그 모습이 내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걱정도 했다. 실제로는 어머니를 챙기는 면도 많다"고 말했다.

'미우새' 방송 이후 악플이 많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관하지 않게 됐다고. 오민석은 "나 자신만 안 그러면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가운데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많은 집안의 오빠, 동생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한 역할도 한 것 같다"며 "방송 이후 빨래는 내가 하게 됐다. 밥 먹은 후에는 무조건 물을 부어놓게 됐다"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오민석은 "원래는 밥을 다 먹고 싱크대에 그릇을 놓으면서 물을 부어놓는데, 방송 촬영을 할 땐 엄마와 따로 밥을 먹게 됐고 엄마가 촬영을 한다고 싱크대를 깨끗이 치워놓으셨더라. 거기에 물을 틀어놓으면 엄마가 밤늦게 물에 불어서 냄새나는 그릇을 보게 될까봐 물을 안 부어놨다"며 "식후 불 부어놓기에 대한 댓글이 제일 많아서 이제는 식당에 가도 밥을 다 먹고 물을 부어놓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오민석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오민석은 '미우새' 출연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사는 집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그는 "어머니가 옆집에 살고 내가 독립하는 공간이 작업실이다. 이전에 같이 살 때는 내가 방에서 대사를 크게 하고 감정신으로 우는 연습을 하고 동선을 그리며 연기 연습을 할 때 어머니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우는 연습을 하니 엄마가 '왜 울어'라고 걱정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실제 아들로서의 모습에 오민석은 "나는 엄마랑 생활하는 게 좋은데, 어머니 나이가 많아서 뒷산에 등산을 매일 같이 한다. 영화도 둘이서 자주 보기도 하고 나는 그런 모습이 좋다. 형은 결혼해서 출가한 상태이니 무슨 일이 터져도 내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토니 형이 '방송을 보면 아마 너도 모르는 너를 발견하게 될 거야'라고 하더라. 최근 또 '미우새' 촬영을 했는데 욕도 관심이라 생각해서 이후 반응에 걱정은 없고 제작진의 취지에 맞게 최대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져서 설정을 하고 촬영하면 티가 나더라. 설정하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인생재활극.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

오민석은 극중 인터마켓의 대표인 재벌3세 도진우 역을 맡았다. 도진우는 아내 김설아(조윤희 분)를 두고 문해랑(조우리 분)과 바람을 피우다 교통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김설아가 이혼 후 문태랑(윤박 분)과 새 사랑을 찾자 후회하고 다시 직진의 마음을 전했다. 도진우는 결국 김설아와 재결합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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