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구해줘 홈즈'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

이수연 방송작가  |  2020.03.27 14:56
/사진=MBC

세상의 모든 상품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있다. 즉,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봤을 때, 구매하도록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야 잘 팔린다는 것이다. 반면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가 없으면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굳이 지갑을 열게 되지 않는다. 이러한 셀링 포인트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존재한다. 방송이 곧 상품이요, 시청자는 곧 구매자이며,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곧 상품 구매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시청하는 것은 상품 판매 전략과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

이런 원리로 볼 때 유독 MBC 예능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눈에 띤다. 방송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품 판매 전략과 거의 비슷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들은 단순히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시청자 입장을 넘어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 입장까지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바로 '집'이라는 상품이 주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첫째, '구해줘 홈즈'는 집을 시청자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만국민의 관심사다. 재산이냐, 아니냐의 의미를 벗어나 집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일들까지도 나오니까. 그러니 젊은 세대들은 도전도 하기 전 애초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어버린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함께 살 집이 없어 결혼하는 것도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리라. 이런 시국에 ‘구해줘 홈즈’는 시청자의 니즈(needs)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니 단순히 동네 부동산에서 발품 팔며 집을 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의 각종 부동산 사이트를 비롯해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소비자는 이런 정보를 통해 집을 구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상가주택 등의 집 종류부터 평수, 방의 개수, 주거지 정보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으니 소비자들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전국의 부동산을 다 검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실제로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없다. 또한 부동산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소개 되지 않은 숨어있는 집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구해줘 홈즈'는 시청자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대리해서 충족시키고 있다. 다소 먼 거리에 있는 집들을 마치 직접 가보는 것처럼 자세히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와, 세상에 저런 집이 저런 곳에 있네?' 싶은 집들도 기막히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의뢰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매의 눈으로 '괜찮은 집'을 함께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는 단지 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구해줘 홈즈'는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최근 집에 대한 인식은 단지 주거하는 공간을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개성 있게 꾸며놓고 삶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의 집이어도 모두 똑같은 집이 없다. 벽지, 바닥부터 가구까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개성이 반영된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사를 준비하거나 새롭게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른 집', '괜찮은 집'을 구경하는 것은 좋은 공부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구해줘 홈즈'는 아주 좋은 인테리어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매주 방문하는 집마다 인테리어도 다르고, 가족 구성원에 따라 또 인테리어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날 의뢰인이 원하는 집의 방향과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의 집이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구해줘 홈즈'는 단지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의미를 넘어 구매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때문에 비록 시청률 대박은 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 '구해줘 홈즈' 온 시청자가 곧 의뢰인처럼 공감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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