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외국인 3인방에 대해 "일단 보름 쉬어야 한다. 타자는 덜하지만, 투수는 몸을 다시 만드는데 약 3주가 더 필요하다. 일단 오는 31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를 한다고 한다"며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투수는 쉬는 2주 동안 근육이 다 빠진다. 2주 후 훈련을 재개하면 투구 수를 50개에서 70개, 그리고 90개로 서서히 늘려야 한다. 그럼 (뒤늦게 입국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현재 훈련을 못하는 상황인데 형평성에 안 맞는 것 아닌가. 숙소(호텔)서 휘트니스 센터도 못 이용한다고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6일 LG를 비롯해 삼성, 한화, 키움, KT 등 5개 구단에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2주간 자가 격리 방침을 전달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윌슨(31)은 지난 22일, 타자 라모스(26)는 23일, 투수 켈리(31)는 25일에 각각 입국했다.
그러나 이들은 팀 훈련 합류 하루 만에 자가 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날(26일) 저녁 KBO가 외국인 선수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시켜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들은 뒤 선제적이고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27일 0시부터 미국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2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검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결국 LG의 윌슨과 라모스, 그리고 켈리 역시 당분간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숙소에 머무르면서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류 감독은 "컨디셔닝 파트에서 일단 방에서 운동할 수 있는 매뉴얼을 줬다. 방에서 기구 운동을 할 것"이라면서 "근데 그게 운동이 잘 되겠나. 밖에서 하는 것과 안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공을 못 던진다. 뛰어야 하는데. 뭔가 운동을 할 수 있는 다른 새로운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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