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훈련 2주 중단은 치명타다. KBO 고위 관계자는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다. 형평성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팀은 2월부터 3월 초까지 각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종료 후 외국인 선수들을 고향으로 보내줬다.
당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한창 창궐하던 시기다. 외국인 선수 가족들이 한국에 오기엔 어려웠다. 구단들은 차라리 선수들을 고국에 보내준 뒤 개막에 맞춰 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3월 중순이 지나며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은 확산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 급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졌다.
당초 음성 판정을 받은 외인들의 팀 훈련 합류를 허락했던 KBO는 지난 26일 저녁 갑작스럽게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각 구단에 외국인 선수들의 2주간 자가 격리 방침을 통보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27일 0시부터 미국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2주 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고 검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구단 입장에선 당혹스런 조치다. 전문가들은 투수의 경우 2주를 쉬면 훈련 시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한다. 현 시점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밟는다면 4월 7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4월 말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2주 공백이 끼면 다시 몸을 만드는 데 4주는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투수 출신의 이강철 KT 감독은 "1주일만 쉬어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2주 (격리가) 지나면 4월 6일부터 훈련이 가능한데, 그러면 공은 그 2주 뒤에 던질 수 있다. 4월 말에 개막하면 그 때 투입은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개막을 다시 늦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이 사안에 대해 3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논의할 방침이다. KBO 관계자는 "일단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가 우선이다. 재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KBO도 정부 방침에 발 빠르게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2주를 쉰 외국인선수들 때문에 개막을 또 늦추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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