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의 박하나(30)는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잦은 부상 탓에 정규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반, 절망에 빠져있을 때쯤 박하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33)에게서 온 위로 문자였다.
박하나는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부상 초기에는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많이 했다. 그때 (김)정은 언니가 문자를 통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나중에 더 잘되기 위해 지금 힘든 것'이라는 위로를 해줬는데, 덕분에 다시 희망을 갖고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제가 아프니 안쓰러웠던 것 같다. '언니도 많이 아프니, 언니부터 몸을 챙기라'고 답을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박하나와 김정은은 신세계, 하나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박하나는 팀의 떠오르는 유망주였고, 김정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 마음은 무거웠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하나는 "이렇게 아파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조금만 더 준비하면 될 것 같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몸이 제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더라. 20대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몸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던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상 동안 감독님, 동료들,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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