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르시의 회상 "퍼거슨 은퇴, 가슴이 구멍 뚫린 느낌이었어"

심혜진 기자  |  2020.04.01 06:48
반 페르시(왼쪽)가 맨유 입단식에서 퍼거슨 감독(오른쪽)과 사진을 찍고 있다./AFPBBNews=뉴스1
로빈 반 페르시(36)에게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의 은퇴는 충격적이었다.

반 페르시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언론 소풋과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퍼거슨 감독의 영향이 컸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 페르시는 2004년 아스널에 입단해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30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여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맨유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반 페르시는 2012~13시즌 2연속 득점왕에 성공했고, 맨유의 리그 20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그의 맨유 이적에는 퍼거슨의 영향이 컸다. 반 페르시는 "사실 계약서에 서명하던 당시 퍼거슨 감독에게 여쭤봤다. '몇 년 더 클럽에 계실 예정이가'라고. 당시 퍼거슨 감독은 적어도 3년이라고 말했다. 내가 맨유에 온 것은 퍼거슨 감독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당시 첫 시즌만 함께 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반 페르시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가슴에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등 베테랑들도 몇 년 동안 퍼거슨 감독과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나 그 일이 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반 페르시는 "축구도 인생이다.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떠난다"면서도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클럽이 어려워질 것임을 알았다. 결국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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