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답답했을까' 15분 인터뷰조차 감사했던 '격리' 외인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2020.04.02 05:18
1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모터와 영상 인터뷰 장면. /사진=박수진 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약 15분 동안 진행된 영상 인터뷰를 모두 마친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는 환하게 웃었다. 격리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한 뒤 후련한 듯했다.

모터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한 취재진들의 요청으로 격리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월 26일 동료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2)과 에릭 요키시(31)와 함께 한국땅을 밟은 모터는 27일 인근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1차 검사 이후 숙소에만 머물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가 격리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해 2주 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모터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성격이다. 격리 생활에 대해 묻자 그는 망설임도 없이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집에만 있으니 솔직히 답답하다. 하루 빠른 비행편으로 바꾸느라 가족들보다 일찍 한국에 왔다.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긴 하지만 지침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식사에 대한 부분도 설명했다. 모터는 "통역이 배달 어플로 시켜준다. 문앞에 음식이 오면 가져다 먹는다. 치킨이나 돼지고기 요리를 주로 고른다. 샌드위치도 시켜먹었다. 통역이 음식 재료도 갖다 주기도 하는데 최근에 먹은 한국 라면이 맛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모터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코리안 드림'이 첫 출발도 하기 전에 거대한 변수로 막힌 점이 가장 아쉽다. 그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야구가 너무나 그립다. 무관중 경기라도 좋으니 시즌이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이 상황도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모터는 "(기자분들이) 이렇게 나를 찾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짧은 대화지만 너무나 즐거웠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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