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으로 많은 것이 멈췄다. 학생들은 끝내 교실에 다 같이 모이지 못한 개학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는 오는 9일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대한민국 스포츠도 모두 멈췄다.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가 모두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전 세계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로 1년 미뤄졌다. 유럽 5대 축구 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도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 야구 시계도 멈춰 있다. KBO 리그 개막은 4월 말에서 5월 초로 미뤄졌다. 구단 간 연습경기도 4월 21일 이후로 연기됐다. 현재 KBO 리그 10개 구단은 자체 청백전만 실시하며 기약 없는 개막을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언제까지 더 미뤄질지는 아무도 알 지 못한다.
두 달이 넘는 코로나19와 전쟁 속에서 야구계도 지쳐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중일(57) LG 감독은 "원래는 개막을 다하고, 3~4경기를 치렀을 타이밍인데 이러고 있으니…. 선수들도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면서 "빨리 코로나19를 잠재워야 하는데,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안 되고, 늘 조심해야 한다"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차명석(51) LG 단장은 "사회적인 합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두산의 한 관계자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면서 어서 빨리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했다.
과거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겼던 건 스포츠다. 1990년대 후반 IMF의 시련 속에 박세리와 박찬호가 힘을 줬고 한국 야구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꿈과 감동을 선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스포츠마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도 스포츠가 다시 시작하는 날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코로나19와 싸웠던 영웅들이 영광의 순간을 장식한다면 더욱 뜻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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