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맛남의 광장' 열일하는 '찐' 프로그램!

이수연 방송작가  |  2020.04.24 16:30
/사진=SBS

보는 순간 '므흣'해지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미소만 지어지는 프로그램, 바로 SBS의 '맛남의 광장'이다. 아마도 지금 이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실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만남의 광장'과 '맛'이란 단어를 조합해 만든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 제목처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해서 휴게소나 철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콘셉트만 보면 '지역 특산물을 그 지역 휴게소에서 파는구나' 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기획의도에 드러나는 이 몇 줄짜리 설명으로는 '맛남의 광장'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진한 감동과 훈훈함, 유쾌함은 프로그램을 봐야만 진정으로 알 수 있으니까.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 대표와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이 '농벤저스'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이들은 농촌의 지역 특산물을 살리기 위한 특별한 미션을 수행해기 위해 매회 전국 각지로 간다. 이들이 도착하는 곳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지역 농산물이다. 이들을 통해 알려지는 지역 특산물들이 의외로 많다. 상품들 중엔 실한 녀석(?)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녀석들도 있다. 물론 예쁘고 실한 녀석(?)들이야 전국 각지에 환영 받으며 유통된다.

하지만 '맛남의 광장'이 주목하는 것은 다른 지점이다. 맛도 있고, 싱싱한 제품이지만 겉모양이 못 생겨서 버림받은 상품들에게 관심을 둔다. 이런 상품들이 소량이면 가족, 동네 주민들이 서로 나누며 해결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수 백 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라는 것이다. 팔지 못한다고 버릴 수도 없는 실정에 농민들의 주름살은 점점 깊어만 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벤저스'가 등장한 것이다.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특성을 살려서 휴게소 메뉴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미 요리화 되었으니 겉모양은 중요치 않다. 그저 같은 지역인 휴게소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백종원 대표의 인맥으로 대형 마트로의 유통이 뚫렸다. 물론 프로그램의 처음 기획에는 이러한 것까지 계산되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농촌 현장에서 마주하는 농민들의 안타까움을 출연진들이 그저 남의 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내 가족, 내 일처럼 받아들이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고, 그것이 대형마트 유통으로까지 이어진 게 아닐까, 싶다. 백종원 대표와 정용진 대표의 통큰 콜라보레이션이 방송을 타면서 이들의 선한 의도가 시청자들 마음을 깊이 울렸다. 마트에서 그 누구보다 깐깐한 눈으로 상품성을 따지는 주부들이 '못 생겨도 괜찮다, 싱싱하면 된다'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결과까지 낳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지역 특산물을 살리기 위해 백종원 대표를 중심으로 요리 개발도 한창이다. 우리에게 흔한 고구마, 감자, 당근 등의 재료들이 새로운 레시피를 만나 재탄생까지 하니 이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맛남의 광장'을 보고 있노라면 므흣할 수밖에. 선한 일에 동참해서 좋고 새로운 요리를 따라해 볼 수 있어서 좋으니 말이다. 자, 얼른 동나기 전에 '못 생긴 고구마' 사러 마트에 가볼까 싶다.

▫ '맛남의 광장', 선한 의도가 만들어낸 따뜻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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