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야구, 의료진 덕분" 삼성 박해민이 전한 '감동 공약' [미디어데이]

김동영 기자  |  2020.05.03 22:32
삼성 라이온즈 '캡틴'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경북 지역에서 야구가 열릴 수 있는 것은 의료진 덕분이다."

10개 구단 최연소 주장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30)이 KBO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묵직한 감독을 선사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초청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해민은 3일 전파를 탄 2020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 삼성 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1990년생으로 10개 구단에서 가장 어린 주장이었다.

하지만 가을 공약은 가장 큰 울림이 있었다. 박해민은 우선 "우리 팀 목표는 4위다. 아직까지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5위로 올라가면 4위 팀 홈에서 경기를 한다. 그래서 4위로 잡았다"라고 목표를 내놨다.

이어 "공약은 아직 상의하지 못했다. 나 혼자 생각한 것이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야구가 열릴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쓰신 의료진분들 덕이다. 그분들을 초청해서 1박 2일로 힐링 캠프를 진행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여전히 최대 피해 지역이다. 3일 현재 전국 감염자 1만 793명 가운데 대구에 6856명, 경북에 1366명이다. 합하면 8222명. 전체 감염자의 76.2%에 달한다.

그만큼 의료진이 고생을 많이 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진의 노고에 찬사가 쏟아졌다.

박해민도 이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담담했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모습. 박해민 개인 생각이라고 했지만, 삼성 구단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공약이다. 팬들도 "최고의 공약이다", "감동이다"라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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