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연습장의 타산지석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5.04 07:54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모 프로야구 선수가 지난해 시즌 중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 더그아웃에서 관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난생 처음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죠. 그런데 이 선수, 감탄 겸 한탄을 연발하는 게 아닙니까?

“아니, 저렇게 빈 곳이 많은데 안타를 많이 못 친단 말인가. 아이구, 참....” 관중석에서 보니 수비수 사이의 빈 공간이 얼마나 잘 보입니까. 타석에서야 수비수들이 촘촘히 자리 잡은 것 같지만 관중석에서야 쑹~쑹~ 뚫린 느낌이죠.

이 선수는 관중석 관람이 자극이 됐는지 부상 후 복귀해 한동안은 안타를 많이 쳤습니다. 이처럼 사물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깨닫는 게 많습니다.

골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의 남녀 프로골프 대회에 늘 많은 갤러리가 모이는 것은 프로들의 멋진 샷을 보며 한 수 배우기 위해서입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지연되고 있습니다만). 남녀 정상급 프로들이 무시무시한 장타로 페어웨이 정중앙에 공을 떨어뜨리는 걸 직접 보면 정말 큰 자극이 돼 연습장엘 열심히 가게 됩니다.

그러나 대회 중에는 아주 부지런한 갤러리가 아니면 프로들의 이런저런 샷을 두루 관람하기는 힘듭니다. TV 중계로 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죠.

같은 아마추어들이 연습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원포인트 레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며칠 전, 집 근처 산책을 하며 가끔 다니는 옥외 골프 연습장(총 길이 180야드)을 지나치게 됐습니다. 처음엔 무심코 사람들이 연습하는 모습들을 봤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참 재미가 있더군요. 연습하는 이들의 스윙 모습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체 연습하는 이들 중 비교적 정상 스윙을 하는 사람은 30%쯤 돼 보였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타산지석’으로 삼을 폼들이 많더군요.

전혀 몸을 쓰지 않고 팔로만 치는 이, 팔로 스윙을 하지 않는 이, 히팅 순간에 헤드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과도하게 어깨와 허리를 돌리는 이, 헤드업을 지나쳐 보디업을 하는 이.... 정말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여기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면 안되죠. 손으로 빈 스윙을 하면서 “나는 저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반성도 할 겸 좋은 폼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일부러 연습장엘 가지도 않고, 레슨 프로에게 돈 주고 배우지 않고도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니 이거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기’ 아닙니까.

옥외 골프장이 집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혹 있다면 가끔 산책 겸 둘러 보면서 남들의 ‘어설픈 폼’에서 귀중한 팁(Tip)을 얻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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