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머지 훈련' 최주환의 무력시위, 김태형 감독이 버린 '뚝심'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5.06 21:39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3루 상황, 두산 최주환(오른쪽)이 투런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하루 만에 오재원을 선발 2루수에서 제외했다. 그렇게 뚝심을 버리는 대신 최주환을 기용하는 유연성을 보여줬고, 결과는 제대로 통했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양 팀은 올 시즌 1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한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곧장 "오늘은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2루수 포지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재원은 두산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주장이다. 경기 중 내야진을 리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늘 선수단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파이팅을 외친다.

그러나 전날(5일) 개막전에서 오재원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7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개막전을 마친 뒤 같은 2루 포지션인 최주환은 마치 시위라도 하듯이 그라운드에 따로 남아 훈련을 소화했다.

5일 개막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 남아 나머지 훈련을 하고 있는 최주환. /사진=김우종 기자


그런 그가 6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주환은 간절함이 몸에 밴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그는 LG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오지환의 타구를 힘껏 뛰어오른 뒤 낚아채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엄청난 제자리 점프를 보여주며 LG 공격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었다. 비록 6회 라모스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한 뒤 8회 오재원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한 뒤였다.

김 감독은 2루 기용에 있어서 특별한 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오재원이 김재호와 수비를 함께할 때 무게감이 더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주환이 나가면 공격에서 힘이 붙을 수 있다. 또 경기 후반 대타 요원으로 준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무력 시위를 펼친 최주환이 앞으로도 두산의 2루 자리를 계속해서 꿰찰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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