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날리는' 하주석, 1년 만에 돌아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현장]

고척=이원희 기자  |  2020.05.11 05:57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몸을 날리는 한화 하주석(오른쪽).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이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리그 6경기를 뛰었다. 타율도 0.368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흙먼지가 펄펄 날린다. 몸을 던지며 어떻게든 살려는 간절함, 승리를 위한 투지 등이 묻어나고 있다.

하주석에게 2019년은 불운이었다. 시즌 초반이었던 그 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중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5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긴 시간 재활훈련에 매달렸고,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탓에 1년이 지나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팀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3-6 역전패를 당했지만, 하주석의 활약은 빛났다.

4회초에는 상대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성공했다. 몸을 날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꽤 빠른 볼을 가진 키움 투수 제이크 브리검(32), 홈과 거리가 짧은 3루였는데도 순식간에 베이스를 훔쳤다. 만족하는 듯한 한용덕(55) 한화 감독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하주석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나왔다. 6회초 1사 3루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그때도 하주석은 몸을 날렸다. 오른 다리를 길게 뻗어 살려고 했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하주석의 강심장이 돋보였다.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슬라이딩하는 하주석(오른쪽). /사진=OSEN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하주석의 열정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언제 큰 부상을 당했냐는 듯이 과감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부상 재발과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중이다. 하주석의 강인함, 자신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하주석은 "최대한 내 몸을 만들고 싶다. 한 시즌 내내 아프지 않고 팀과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워낙 큰 수술을 받았던 만큼 많은 분들께서 부상에 대해 걱정하시고 불안하실 것이다. 그런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하주석은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준비 과정이 좋았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도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하주석이 1년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해 간절함이 더 커졌다고 얘기한다. 또 야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더 성숙해졌다고 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2012년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단 한 시즌도 타율 3할을 찍지 못했다. 2015년 타율 0.300을 기록했지만, 당시 정규시즌 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맹타를 휘둘러 타율 3할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복귀한 하주석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하주석.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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