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왕기춘, 대한유도회 '영구제명' 중징계

박수진 기자  |  2020.05.12 14:40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왕기춘의 모습. /AFPBBNews=뉴스1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대한유도회로부터 영구제명됐다.

1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대한유도회는 12일 대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왕기춘에 대해 영구제명 및 삭단(단급을 삭제하는 조치) 징계를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징계 위원회는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는데 모든 이들이 최고 징계인 영구제명에 찬성했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구속된 상태다. 법적인 처분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한유도회는 미성년과 부적절한 행위를 한 자체만으로도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다.

김혜은 공정위 위원장은 "수사가 아직 진행중이라 성폭행으로 갈지, 성추행으로 해야 할지 등을 논의했다. 결과적으로 미성년을 상대로 혐의가 있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영구제명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이 징계에 불복할 경우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서울체고, 용인대 출신인 왕기춘은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39)를 제치고 출전권을 획득해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갈비뼈 부상을 입고도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정상급의 기량에도 왕기춘은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 생활을 하고 있던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2013년에는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뒤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돼 영창징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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