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쉼터? 꽃 피는 '톱타자' 심우준의 진가, 이강철이 옳았다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5.16 22:31
kt wiz 심우준. /사진=kt wiz

리드오프 심우준(25)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테이블쉼터가 아니냐는 비난도 받았지만 이강철(54) 감독이 흔들리지 않은 결과다.

KT 위즈 심우준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KT는 10-4로 크게 이겼다.

심우준이 공격 선봉을 맡아 삼성 수비진을 한껏 흔들었다. 발 빠른 주자가 자꾸 살아나가자 KT의 공격도 술술 풀렸다. 삼성은 주자와 타자를 동시에 신경써야 했다. KT의 중심 타선은 빠른 주자를 두고 마음 놓고 공격했다.

이강철 감독이 예전부터 그린 그림이다. 지난해까지 9번에 주로 섰던 심우준을 올해부터 톱타자로 올리기로 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 김민혁을 테이블세터로 두고 강백호, 유한준, 로하스에게 해결을 맡겼다. 심우준과 김민혁 둘 중에 한 명만 나가도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다 계산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컸다. 심우준은 개막 3연전 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KT는 1승 7패로 고전했다. 일부 팬들은 테이블세터가 아니라 테이블쉼터라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 심우준은 "연습경기와 달리 정규시즌은 집중력 차이가 좀 있더라.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1번 심우준 타순을 한 번도 변경하지 않았다.

심우준은 지난 15일 경기서 완벽한 1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3루타 1개 포함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5회와 6회 타석에서는 각각 공을 10개씩 보며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심우준의 활약은 16일에도 이어졌다. 멀티히트에 도루를 또 했다. 루상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심우준이 출루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자리를 주면 선수가 그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1번에 두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 나가려고 커트, 커트하는 모습이 보인다. 1번 타자면 상대 투수도 더 어렵게 승부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적응할 것이다. 기다려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 힘주어 말했다.

심우준은 "긍정적인 생각이 정신력을 강하게 하는 것 같다"면서 "유격수와 톱타자를 동시에 맡아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훈련 일정까지 잘 조정해주셔서 문제가 없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심우준은 "수비든 타석이든 좋은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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