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의 너스레 "김태훈이 저랑 잘 어울리나봐요"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2020.05.20 16:35
키움 김태훈.
키움 히어로즈 손혁(47) 감독이 '마당쇠' 김태훈(28)의 호투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손혁 감독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나와 김태훈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훈은 전날 고척 SK전에서 팀이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2사 1·2루서 선발 최원태에세 마운드를 이어 받은 뒤 3⅓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0일 고척 한화전(3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벌써 구원승으로만 2승째를 올렸다.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4일 고척 삼성전(3이닝 무실점)과 16일 LG와 잠실 더블헤더 2경기(⅔이닝 1실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손혁 감독은 "(롱릴리프로) 이렇게 자주 나오는 게 좋지는 않은데 잘 던져줘서 고맙고 다행일 따름이다. 사실 시즌을 같이 시작하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기대 보다 더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김태훈이 무리하게 등판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게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선발에 공백이 생길 시 김태훈이 대체 선발 1순위다. 본인도 선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때보다 제구가 훨씬 더 좋아졌다. 감독으로서는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훈이라는 이름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키움 김태훈은 올해 개명을 한 이름이다. 개명 전에는 김동준으로 불렸다. 공교롭게도 SK 투수코치를 할 때도 SK 김태훈를 지도한 바 있다. 손 감독은 "김태훈은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SK에서 있을 때도 김태훈과 함께 했는데, 2년 동안 잘 던져줬다"고 껄껄 웃었다.

SK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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