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비혼' 소재로 시대 역행하다니[★FOCUS]

한해선 기자  |  2020.05.24 07:00
/사진=tvN


'오 마이 베이비'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tvN 수목극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현대 여성들을 대변하겠단 시청자들의 기대와 달리, 시대착오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이 따른다.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필수 로맨스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육아 잡지사 차장인 장하리(장나라 분)가 곧 불혹이 되는 과정 안에 임신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연상, 연하, 남사친의 세 남자와 얽히고설키는 내용을 그린다.

이 드라마는 파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결혼, 육아, 직업 등 현 시대의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겪을 고민을 담으며 공감과 위로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극 중 장하리의 대사 속에는 그런 고민과 세상을 향한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현대 사회의 정곡을 찌를 통렬한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오 마이 베이비'는 결국 장하리가 세 남자 한이상(고준 분), 윤재영(박병은 분), 최강으뜸(정건주 분)을 연인 혹은 정자 제공자 후보군에 놓고 목매는 '그저 그런 멜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차라리 '비혼'이란 선전포고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예고하지나 말지. '오마베'는 39세 나이로 마흔을 앞둔 장하리를 '굉장한 위기에 놓인 여자'처럼 그린다. 장하리는 "나 진짜 쉬운여자"라면서 신세를 한탄하질 않나, 한이상에게 다짜고짜 "나랑 결혼할래요?"라고 절박해한다. 연하남 최강으뜸이 직장 상사인 장하리에게 "이모"라 무례하게 부르는 장면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장하리가 남편 없이 아이만 가지려는 이유도 설득력이 빈약하다. 그가 육아지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 기사를 써야 하는 임무, "엄마처럼 남편 때문에 고생하기 싫다"는 피상적인 배경만 드러났을 뿐 정작 아이를 갖고싶어하는 궁극적인 간절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오마베'는 여성을 대변하는 드라마가 맞을까. 주인공은 "비혼"을 외치지만 결혼도 아니고 비혼도 아닌 애매한 선상에서 나이 많은 여성을 위태롭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당초 의도한 '공감'보단 '비약'에 가까워졌다. '난임 위기에 놓인 여자를 구해줄 백마탄 왕자는 누구?'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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