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더그아웃서 공부' 이흥련 무기, 방망이-수비 아닌 간절함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2020.05.31 09:00
30일 인천 한화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이흥련. /사진=OSEN
SK 와이번스의 '이적생' 이흥련(31)이 꿈같은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이흥련은 30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도 9-3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이흥련은 취재진을 통해 "저조차 저에 대한 의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게임을 잘 풀어나갈지 몰랐다. 정신 없는 하루였다. 좋은 플레이보다는 기본적인 부분, 사인 미스 없이 잘 잡고, 잘 던지고, 잘 막자는 생각만 했다"며 "김강민(38) 형을 비롯해 코치진이 격려를 많이 해주었고, 동료들도 '원래 공격형 포수였냐'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흥련의 간절함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SK로 이적했다. 주로 백업 역할을 맡아온 포수였고, 지난 해 27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SK로 오기 전까지 올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의 나이 어느덧 30대를 넘긴 시점. SK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이흥련의 홈런 직후 나왔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담장 밖으로 공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흥련은 곧바로 몇 장의 종이를 들고 뚫어지게 쳐다봤다. 중계화면을 통해 확인된 그의 모습은 기록지를 보는 것처럼 보였다. 중계진도 "이흥련이 경기를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더그아웃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상대타자를 지켜보면서 볼 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흥련도 한화전 볼 배합과 관련해 "정답은 없지만, 준비하고 공부한 만큼 잘 맞아떨어졌다. 투수들에게 고맙다"며 "방망이는 잘 칠 수 있고, 못 칠 수 있다. 하지만 수비만큼은 슬럼프 없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경엽(52) SK 감독은 당분간 이흥련을 주전 포수로 쓸 생각이다. 원래 주전이었던 이재원(32)이 오른손 엄지 골절 부상을 당해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태고, 이홍구(30)와 이현석(28)은 올 시즌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간 포수 카드를 찾고 있었던 SK는 트레이드를 통해 이흥련을 영입, 약점을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흥련의 이적 데뷔전 활약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공격은 물론이고, 이날 팀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핀토(26)와 호흡에서도 안정감을 드러냈다. 핀토는 경기 후 "호흡이 잘 맞았다. 이흥련은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간절함을 앞세운 이흥련의 경기 태도, 준비 자세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준비된 이가 기회를 잡는 법이다. 실제로 이흥련은 첫 경기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앞으로도 그의 최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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