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지환아, 실책 10개대로 줄이거래이" 류중일의 운명적 회고

광주=김우종 기자  |  2020.05.31 11:05
오지환(왼쪽)과 류중일 LG 감독. /사진=뉴시스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나 보다. 류중일(57) 감독이 과거 삼성 사령탑 시절 오지환(30)과 만나 농담처럼 나눴던 대화를 들려줬다. 당시 비록 상대 팀 선수였지만, 류 감독은 같은 포지션 출신인 '야구 후배' 오지환을 향해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올 시즌 초반 LG가 순항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물샐 틈 없는 내야 수비진을 꼽을 수 있다. '라모스(1루수)-정근우 혹은 정주현(2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으로 이어지는 사실상 국가대표급 내야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은 오지환은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데뷔 이듬해인 2010년, 리그 최다인 27개의 실책을 범했던 그는 2018년에도 실책 리그 1위(24개·144경기 출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 실책 12개(134경기 출장)만 범하며 환골탈태했고, 올 시즌에는 더욱 물오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우 넓은 수비 범위, 도움닫기 없이 이어지는 경쾌한 스냅 송구 등. 비록 전날(30일) 실책을 하나 추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LG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류 감독은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지환의 수비력에 대해 "이제 잘할 때 됐잖아요. FA(자유계약선수)도 했고, 그럼 잘해줘야지"라고 웃으면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과거 제가 삼성에 있으면서 오지환을 봤을 때 실책을 참 많이 하더라. 적으로 만났을 때, '(오)지환아. 작년에 니 에러 몇 개 했노?' 하고 물은 뒤 '10개대로 줄이거래이'라는 말을 농담처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둘은 한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지내고 있다. '레전드 유격수 출신' 류 감독은 오지환을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지난 16일 더블헤더를 치른 후 류 감독은 다음날 경기에서 오지환에게 휴식을 줬다. 류 감독은 "다른 내야 포지션보다 유격수가 많이 힘든 편"이라면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특별 엔트리 규정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오지환이 선발로 나갈 뻔했는데, 이에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오지환을 향한 류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이라…"고 말하면서 더욱 정이 갔던 마음을 전한 뒤 "오지환의 장점은 송구력이다. 송구로 인한 실책이 거의 없다. 어려운 볼도 많이 잡아주고…. 요즘은 거의 최고다. 최고"라면서 실제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오지환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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