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kg→90kg' SK 불펜 김정빈 "나 좀 써달라, 이런 마음으로 찌웠다"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2020.05.31 14:20
김정빈. /사진=OSEN
SK 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정빈(26)은 올 시즌 팀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다. 1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2홀드를 기록했고, 상대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마운드를 과시 중이다.

김정빈의 뚜렷한 목표와 철저한 관리가 무실점 활약의 밑바탕이 됐다. 2018년 상무에 입단한 뒤 계획적으로 몸을 키운 덕분에 볼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정빈은 3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상무에서 이를 갈았다. 몸을 키우려고 많이 먹었는데, 몸무게 73kg에서 90kg까지 찌웠다"며 "이전에는 볼 스피드가 좋아도 힘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에 가기 전 구단에서 체격을 키워서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저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나 좀 써달라'는 것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정빈은 "상무에서 나온 뒤 처음 피칭을 했을 때 직구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웃었다.

주변의 도움도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김정빈은 "최상덕(49) 코치님께서 잘 알려주신 덕분에 좋아졌다. 특히 '한 가지 공을 생각하며, 마운드에서 좋지 않을 때 그것만 던져라, 자신감 있게 던져라'는 말을 해주셨다. 또 코치님께서 제게 맞는 투구폼, 기본기 등을 알려주셨고, 반복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종훈(29) 형도 '지금 잘하고 있고, 나태해지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정빈은 "어렸을 때는 볼넷 한 개를 내주면 기가 죽고 눈치가 보였다. 군대를 갔다 와서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제 눈치를 안 본다. 부담감은 있었다. 지난 사직 롯데(8일)전 8-8 동점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가장 부담됐는데, 그 상황을 잘 넘기니 이제 부담되는 경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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