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다 특이한 스윙을 하는 이에게는 넌지시 물어 보기도 합니다. 연습장 프로 외에는 레슨을 안 하는 게 관행이지만 궁금한 건 참을 수가 없어 남들 눈치 안 채게 슬쩍 묻게 됩니다.
얼마 전 연습장엘 갔는데, 앞 사람이 계속 공을 낮게 깔아치는 게 아닙니까. ‘저공 비행’을 하면 방향이 좋을진 몰라도 비거리는 엄청 손해를 보기에 왜 그렇게 치는지 물어봤죠. 돌아온 대답은 “처음부터 낮게 치게끔 배워 습관이 돼 버렸다. 지금 나이가 환갑이 지났는데 바꿀 생각은 없다”고 하더군요.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본인이 ‘낮은 스윙’을 고수한다는 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공이 뜨지 않게 낮게 깔아치면 아무리 세게 쳐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150m 이상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면 파4든지 파5든지 파온은 99% 이상 불가능합니다. 초속 5m 이상 강풍이 불 때만 유리한데(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그런 날이 1년에 며칠 됩니까.
공을 띄우는 비결은 일주일이면 충분히 마스터합니다.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클럽 페이스를 약간 눕히면 공이 뜨게 되므로 ‘자가 진단’으로 ‘저공 비행’을 탈출하십시오.
“말씀은 고마운데, 실전에서 자꾸 슬라이스가 나길래 연습장에서는 훅샷 연습을 합니다”라고 하는 게 아닙니까. 아니, 슬라이스 원인을 찾아내야지 훅샷을 연습한다고 실전에서 똑바로 공이 날아가나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와 저명한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의 대화가 얼른 떠오르더군요. 던컨이 “당신과 내가 결혼하면 우리 2세는 당신의 지성과 제 미모를 타고 나겠죠?”라고 하자 버나드 쇼가 답하길 “글쎄요. 못생긴 내 얼굴과 당신의 텅빈 머리를 닮으면 어떡하죠?” 해서 던컨의 청혼은 단칼에 묵살됐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여성의 샷은 가운데로 가지 않고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갔다 할것 같습니다.
슬라이스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헤드 업(더 심한 경우는 바디 업). 임팩트 때 고개를 드니 공이 오른쪽으로 휠 수밖에 없습니다(오른손잡이의 경우). 두 번째는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공을 맞히는 케이스입니다. 다운 스윙으로 내려올 때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으면 100% 슬라이스가 나죠. 세 번째는 어드레스 때 클럽의 끝과 배 사이가 주먹 하나 정도가 좋은데 그 이상 떨어지면 공을 심하게 밀어치게 됩니다.
여기에다 이 여성은 드라이브 입스(공포증)까지 더해 공이 우측으로 밀리게 됩니다. “에잇, 못 쳐봐야 OB밖에 더 나?”라며 자신감 있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공을 바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즉석 레슨’으로는 클럽을 약간 닫아 치면 의외로 정확성이 좋아집니다. 하여간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진단한 뒤 스윙을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