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스윙을 고치는 비결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6.01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 연습장엘 가면 늘 직업의식이 발동합니다. 연습하는 이들을 보며 “와~ 헤드 스피드를 빨리 하니 저렇게 장타가 나오는구나” “백스윙만 고치면 공이 똑바로 날아 가겠는데...”.

가끔 가다 특이한 스윙을 하는 이에게는 넌지시 물어 보기도 합니다. 연습장 프로 외에는 레슨을 안 하는 게 관행이지만 궁금한 건 참을 수가 없어 남들 눈치 안 채게 슬쩍 묻게 됩니다.
 
얼마 전 연습장엘 갔는데, 앞 사람이 계속 공을 낮게 깔아치는 게 아닙니까. ‘저공 비행’을 하면 방향이 좋을진 몰라도 비거리는 엄청 손해를 보기에 왜 그렇게 치는지 물어봤죠. 돌아온 대답은 “처음부터 낮게 치게끔 배워 습관이 돼 버렸다. 지금 나이가 환갑이 지났는데 바꿀 생각은 없다”고 하더군요.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본인이 ‘낮은 스윙’을 고수한다는 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공이 뜨지 않게 낮게 깔아치면 아무리 세게 쳐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150m 이상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면 파4든지 파5든지 파온은 99% 이상 불가능합니다. 초속 5m 이상 강풍이 불 때만 유리한데(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그런 날이 1년에 며칠 됩니까.

공을 띄우는 비결은 일주일이면 충분히 마스터합니다.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클럽 페이스를 약간 눕히면 공이 뜨게 되므로 ‘자가 진단’으로 ‘저공 비행’을 탈출하십시오.
 
또 어느 날은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드라이버샷 연습을 하는데 계속 훅이 나는게 아닙니까. ‘훅 샷’은 금방 고칠 수 있으므로 원 포인트 레슨을 제의하니....

“말씀은 고마운데, 실전에서 자꾸 슬라이스가 나길래 연습장에서는 훅샷 연습을 합니다”라고 하는 게 아닙니까. 아니, 슬라이스 원인을 찾아내야지 훅샷을 연습한다고 실전에서 똑바로 공이 날아가나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와 저명한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의 대화가 얼른 떠오르더군요. 던컨이 “당신과 내가 결혼하면 우리 2세는 당신의 지성과 제 미모를 타고 나겠죠?”라고 하자 버나드 쇼가 답하길 “글쎄요. 못생긴 내 얼굴과 당신의 텅빈 머리를 닮으면 어떡하죠?” 해서 던컨의 청혼은 단칼에 묵살됐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여성의 샷은 가운데로 가지 않고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갔다 할것 같습니다.
 
슬라이스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헤드 업(더 심한 경우는 바디 업). 임팩트 때 고개를 드니 공이 오른쪽으로 휠 수밖에 없습니다(오른손잡이의 경우). 두 번째는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공을 맞히는 케이스입니다. 다운 스윙으로 내려올 때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으면 100% 슬라이스가 나죠. 세 번째는 어드레스 때 클럽의 끝과 배 사이가 주먹 하나 정도가 좋은데 그 이상 떨어지면 공을 심하게 밀어치게 됩니다.
 
여기에다 이 여성은 드라이브 입스(공포증)까지 더해 공이 우측으로 밀리게 됩니다. “에잇, 못 쳐봐야 OB밖에 더 나?”라며 자신감 있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공을 바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즉석 레슨’으로는 클럽을 약간 닫아 치면 의외로 정확성이 좋아집니다. 하여간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진단한 뒤 스윙을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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