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5강 5약'-2020년 '촘촘한 격차'
2019년 시즌은 올해와 비슷한 총 230경기(3월 23일~4월 19일)가 치러졌을 때 '5강 5약' 구도가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산-NC-SK-키움-LG가 5강이었고, 한화-롯데-삼성-KIA-KT가 5약으로 구분됐다. 1~5위까지 승차는 2경기, 6~10위 승차는 1.5경기였다. 반면 5위와 6위의 승차가 3경기였다. 최종 순위로 봐도 두산-SK-키움-LG-NC가 가을야구를 갔다. 초반 5개 팀 그대로였다.
올해는 다르다. 대체로 '3강 5중 2약'의 구도를 보이고는 있으나 순위별 승차가 크지 않다. 1위부터 8위까지 보면, 가장 큰 격차가 3위 두산과 공동 4위 키움-KIA의 2.5경기다.
NC가 역대 최소 경기 15승-20경기 최고 승률을 만드는 등 무시무시한 기세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확 치고 나간 것도 아니다. 2위 LG와 차이는 2경기. LG와 3위 두산의 승차도 2경기다.
공동 4위 키움-KIA와 6위 롯데의 승차도 겨우 0.5경기다. 또 그 뒤를 7위 KT가 1경기, 8위 삼성이 0.5경기 차로 쫓고 있다. 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4~8위 5개 팀이 단 2경기 차로 촘촘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 '2약' SK-한화의 부진
9위 SK와 10위 한화는 초반 부진에 빠져 있다. SK가 23경기에서 7승 16패, 승률 0.304를 기록 중이고, 한화가 24경기에서 7승 17패, 승률 0.292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위 KIA(승률 0.381), 10위 KT(승률 0.375)보다 떨어진다.
한화는 투타 모두 난국이다. 팀 타율 0.242로 10위이며, 득점도 86점으로 꼴찌다. 100득점을 넘지 못한 팀은 SK(96점)와 한화뿐이다. 마운드도 아쉽다. 팀 평균자책점 5.22로 8위. 투수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채드 벨이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한 점과 장시환, 김범수, 이태양 등의 부진이 뼈아프다.
◇ 8위까지 호시탐탐, '역대급' PS 경쟁 펼쳐지나
지난해 KBO 리그는 상위권의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뜨거웠다. 두산이 무려 9경기 차를 뒤집으며 SK를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3위였던 키움도 막바지까지 호시탐탐 우승을 노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 다툼도 치열했다. 5위 NC와 6위 KT가 시즌 말미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NC가 9월 24일 5위를 확정했지만, KT의 저력도 무서웠다.
올 시즌은 다른 양상으로 '역대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순위별 간격이 촘촘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두 경쟁도, 가을야구 티켓 다툼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기준이라면 8위 삼성도 충분히 5강을 바라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개막이 늦어져 어느 해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령탑들도 막판까지 이어질 순위 싸움과 강행군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문회 롯데 감독은 "우리 팀 투수는 되도록 3연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 연승할 때도 있고, 연패에 빠질 때도 있다. 팀을 급하게 운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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