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샘플링 논란, 월드스타다운 책임감이 필요한 때[기자수첩]

공미나 기자  |  2020.06.01 16:42
방탄소년단 슈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D-2'가 몰고 온 논란의 파장이 거세다. 글로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부족한 책임감이 드러나며 소속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달 22일 슈가가 발표한 믹스테이프 'D-2'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장 큰논란이 된 것은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였다. 이 곡은 1979년 무려 900여명의 신도들에게 음독을 강요한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이 들어갔다.

짐 존스는 과거 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비 교주다. 1955년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그는 1977년 신도들을남미 가이아나로 이주시켜 음독을 강요하는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

앞서 팝 가수 중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한 바 있지만, 이는 대부분 추모나 비판의 장치와 함께 사용되곤 했다. 반면 '어떻게 생각해?'는 슈가가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은 던지며 다소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안티팬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곡이다.

"내 통장 영 열개들 청춘을 담보로 한 돈" "돈 자랑하는 XXX들 벌어봤자 얼마나 벌었겠냐 싶어" "빌보드 1위 어떻게 생각해 그다음은 그래미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난 미안한데 XX X도 관심 없네" 등 슈가의 부와 명성을 과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마디로 '내 성공에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 없고, 실패한 당신보다 훨씬 성공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 곡은 짐 존스의 연설을 사용하기에 맥락이 부합하지 않았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논란이 되자 결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짐 존스 연설 삽입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으 뿐 슈가의 의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소속사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슈가를 대신해 전했다.

이번 짐 존스 연설 인용 논란과 함께 슈가의 각종 발언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믹스테이프 발매에 앞서 이를 두고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행운"이라고 말한 것.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시국에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한 발언이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동시대를 꿰뚫는 사회적 메시지와 음악의 진정성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 홍보대사에 임명됐고, 지난해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앨범 역시 슈가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발매 이튿날 전 세계 80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7에 올랐다. 높아진 위상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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