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나빠서..KBS 개그맨 몰카범 자수 속사정

한해선 기자  |  2020.06.05 09:02
/사진=스타뉴스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있는 KBS 본사 건물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일찍이 자수한 이유가 있었다. 몰카에 자신의 얼굴이 찍혔기 때문이다.

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A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연구동 건물 여자화장실에 설치한 몰카에는 그가 작동을 확인하다 얼굴이 찍힌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의 몰카 설치는 지난달 29일 KBS 관계자의 발견으로 경찰에 신고되면서 알려졌다. 경찰 수사 초반 A씨는 일찍이 자수해 범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일이 알려진 후 일각에선 몰카범이 순순히 자수한 것을 두고 의문을 갖기도 했다. A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라기보다, 자신의 얼굴이 몰카에 찍힌 이상 자포자기 심정으로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KBS 측은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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