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0일 서울 회현동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김연경의 공식 입단식을 거행했다. 취재진 100여 명이 운집했다. 30개 가까운 질문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유연하고 재치있게 대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복귀 기념 첫 월급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드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월급을 못 받았다"며 허를 찔렀다.
김연경은 "월급이 7월에 들어온다"면서 "입금이 된다면 이번에는 부모님보다는 내 자신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꾸밈없이 말했다.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나 해외로 진출한 김연경은 11년 동안 일본, 중국, 터키 등을 거쳤다.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면서는 샐러리캡 탓에 3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부모님 선물은 그동안 많이 드렸으니 이제 스스로 선물을 줘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감한 질문도 물 흐르듯이 받아냈다. 여자배구 신생팀이 창단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김연경 효과로 신생팀이 생긴다면 정말 좋겠다. 한 팀이 아니라 두 팀이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실제로 논의가 된다면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V리그가 해외 리그에 배울점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김연경은 "왜 자꾸 문제를 말하라고 해서 난처하게 만드느냐"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 김연경은 "KOVO 관계자분들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외국인선수를 트라이아웃 대신 자유계약으로 뽑는다면 좀 더 좋은 선수들이 오면서 리그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김연경의 구단 합류 시기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 선수의 몸 상태도 확인해야 하고 상의를 통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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