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 삼성은 반가운 비, '에이스 출격' KT는 야속한 비 [★대구]

대구=한동훈 기자  |  2020.06.12 21:33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 KT vs 삼성전이 비 때문에 취소됐다. /사진=한동훈 기자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에 삼성과 KT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삼성은 한숨 놓았고 KT는 입맛을 다셨다.

12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거행될 예정이었던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우천 순연됐다. 13일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비가 반갑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고졸 신인 이승민(20)을 예고했다. 이승민은 올해 대구고를 졸업했다. 2차 4라운드 전체 35순위에 삼성이 지명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졌다.

라이블리와 최채흥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이승민은 데뷔전을 선발 등판으로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또한 이날 주축 타자들이 잔부상을 호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주전 내야수 김상수와 살라디노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인 백승민을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삼성은 여러모로 모험수를 던진 날이었다.

그에 반해 KT는 반드시 잡고자 하는 경기였다.

에이스 데스파이네가 선발 출격하는 날이었다. KT는 11일 KIA를 꺾고 연패를 탈출, 반등 기회를 만들 참이었다. 이강철 감독 또한 경기를 앞두고 "비가 오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하는 게 좋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은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후 6시를 지나며 빗줄기가 매우 굵어졌다. 기상청은 12일 밤은 물론 13일 온 종일, 14일 오전까지 비를 예보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13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뷰캐넌을 예고했다. KT는 데스파이네를 그대로 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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