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허문회 고민 토로 "혹사 없이 하려니 힘드네요"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6.21 06:02
롯데 허문회 감독.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48)이 투수 '혹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닝 관리를 해주면서 동시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야하니 운영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규칙은 지키려고 한다. 한 시즌에 65이닝 정도면 되지 않겠나. 그런 조절도 하면서 경기도 하려니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3일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가운데 마무리 김원중(27)을 이 기간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롯데는 17일 키움전에는 9회말, 18일 키움전과 19일 KT전에는 10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1점 차로 졌다. 팀 내 가장 강력한 구원투수인 김원중을 아꼈다가 3연패를 당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허문회 감독은 "홈이었다면 동점 상황이라도 9회부터 (김원중을)투입할 수 있다. 19일 경기에는 10회를 막았다면 11회에 김원중을 내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정 팀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9회에 동점이면 홈 팀과 원정 팀의 마운드 운영은 달라진다. 홈 팀은 좋은 투수부터 나온다. 일단 막고 말 공격에 득점하면 끝나기 때문이다. 반면 원정 팀은 초 공격에 점수를 내고 홈 팀의 말 공격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원정 팀은 보통 좋은 투수를 더 뒤에 배치한다.

물론 보다 과감한 운용이 필요하다면 순서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자칫 마무리투수를 쓰고 9회, 10회를 넘겼다가 11회, 12회에 지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위험도 크다. 전력 소모만 하고 얻는 게 없다.

허문회 감독은 "지금은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 시즌을 30경기, 60경기, 90경기 이렇게 잘라서 보고 있다. 특히 김원중 선수는 마무리 첫 시즌이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구단의 미래이기도 하다. 선수 보호 차원"이라 힘주어 말했다.

즉, 시즌 초반부터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허 감독은 "구상을 그렇게 했다. 나도 (선수들을)막 쓰면 좋다. 하지만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이 먼저 안다. 시즌은 길다. 감독, 코치는 떠나도 구단, 선수는 남는다. 구단의 자산은 감독, 코치가 아닌 선수들이다"라 강조했다.

지킬 것 다 지키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려니 어려운 게 사실이다. 허문회 감독은 "(중간투수는)1년에 65이닝 정도면 되지 않겠나. 규칙은 될 수 있는대로 지키려고 한다.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초반에 최대한 많이 돌려가며 기용했다. 조금만 더 참고 버티면 좋아 질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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