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배운 사회생활? 前 SK 산체스 "사와무라 선배! 제가 마운드 정리할게요"

한동훈 기자  |  2020.06.29 18:05
산체스. /사진=요미우리 SNS 캡처.
"선배! 제가 할게요."

한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출신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에서 엄청난 문화 적응력을 보여 화제다. 비슷한 문화권인 한국에서 2시즌을 보낸 만큼 KBO리그 경력이 큰 도움이 된 모양이다.

일본 매체 '석간후지'는 29일 "요미우리가 산체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내면의 인성 때문"이라 보도했다.

산체스는 2018년과 2019년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석간후지는 "연봉은 3억 4000만 엔(약 33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큰 기대와 달리 산체스는 시즌 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0.57로 부진했고 6월에 진행된 연습경기 2경기에서는 무려 10실점했다. 그럼에도 요미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산체스를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산체스는 막상 실전에선 180도 변신했다. 개막 2연승에 평균자책점 0.77을 마크했다.

석간후지는 요미우리가 산체스를 신뢰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석간후지가 소개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요미우리는 3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하고 있었다. 사와무라 히로카즈(32)가 불펜투구를 마치고 울퉁불퉁해진 마운드를 정리하려 했다. 이때 산체스가 달려와 "선배!"라 외치며 갈고리를 빼앗으려 했다. 팀 후배로서 본인이 정리를 해주겠다는 의도였다. 자신이 사용한 마운드는 스스로 정비하는 것이 매너인만큼 사와무라는 정중히 거절했다.

이를 본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는 "산체스는 '선배'라는 뜻을 이미 알고 있었다. 팀에 녹아 들려는 의욕이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구단 고위층의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석간후지에 따르면 한 구단 간부는 "산체스가 일본 야구에 적응하려고 상당히 노력 중이다. 똑똑하고 완벽주의적인 면모가 있는데 자존심은 또 내세우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완급조절은 물론 스트라이크존을 상당히 폭넓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컷 패스트볼도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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