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와 충돌 후...' LG 포수 쓰러지자 나와본 '적장' 이강철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7.03 05:13
이강철 감독이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나와 이성우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쓰러진 LG 포수 이성우를 살펴보고 있는 이강철(왼쪽) KT 감독.
상대 선수가 자기 팀 선수와 충돌 후 쓰러졌다. 그러자 쓰러진 선수 옆까지 직접 다가와 살펴본 건 '적장' 이강철(54) KT 감독이었다.

LG와 KT의 맞대결이 열린 2일 잠실구장. 양 팀이 3-3으로 맞서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 들었다.

연장 10회초. 1사 후 강백호가 우중월 2루타를 친 뒤 바뀐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대타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박경수가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이 사이 2루 주자 강백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고 있었다. LG 포수는 '베테랑' 이성우(39).

이후 홈에서 일대 접전이 벌어졌다. 송구가 다소 오른쪽으로 빗나간 가운데, 이성우가 공을 잡은 뒤 왼손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쭉 뻗으며 태그를 시도했다. 이와 동시에 슬라이딩을 하던 강백호의 오른 무릎이 이성우의 머리와 그대로 충돌했다.

이성우는 충돌 후 신음 소리를 내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목이 꺾인 모습이었다. 강백호도 충돌한 무릎 쪽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했다. 그 와중에 이성우는 "비디오 판독, 비디오 판독"을 외치기도 했다.

이 순간, KT 더그아웃에서 누군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었다. 그는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다가와 이성우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면서 유지현 LG 코치에게는 연신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이 감독과 이성우는 과거 한 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성우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KIA에서 뛰던 시절, 이 감독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KIA에서 투수 코치로 활약했다. 그리고 비록 이날 상대 선수로 만났지만, 이 감독은 주저 없이 이성우 곁으로 다가오며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줬다. LG 관계자는 이성우의 상태에 대해 "목 타박상으로 인한 근육통으로 휴식 중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결국 KT는 후속 장성우가 결승타를 치며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LG와 늘 1점차 승부로 많이 패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반전에 성공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끝까지 집중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했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유지현 LG 코치(오른쪽·등번호 6번)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가운데·등번호 71번).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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