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10번째 등판서 '첫 승' 눈앞, 무승 불운 드디어 끝날까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2020.07.04 20:12
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김민우. /사진=OSEN
무승 불운이 드디어 끝나는 것일까.

한화 이글스의 선발 김민우(25)가 올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눈앞에 두었다.

김민우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107구)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김민우의 철벽투구를 앞세워 6회초까지 6-1로 앞서 있다. 김민우도 승리 조건을 채웠다.

올 시즌 김민우는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친 적이 많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김민우가 빨리 승리를 챙겼으면 좋겠다. 본인이 가장 답답해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투수라면 잘 던지고 승리를 따낼 경우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못 던졌더라도 승리투수가 된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우는 잘 던졌을 때나, 못 던졌을 때나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팀 선발진 가운데 장시환 정도만 지난 해 로테이션을 전부 돌았다. 승수도 좋지만, 다른 투수들이 건강히 한 시즌 로테이션을 도는 것에 목적을 두면 좋을 것 같다"고 김민우에게 조언을 건넸다.

최원호 대행의 진심이 전해졌을까. 김민우는 이날 승리 조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 타선부터 1회초 2점을 얻어내 김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민우는 1회말 2사 만루서 허경민의 땅볼 때 1루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어 실점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김민우는 2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해 페이스를 찾았다.

3회초 1점을 추가한 한화는 4회초 장운호와 이용규, 최진행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6-1로 달아났다. 김민우도 부담을 덜어냈다. 4회말에는 2사 만루에 몰렸지만, 3번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말에도 김재환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사 2루에서는 오재원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했다.

김민우는 6회말부터 장민재에게 마운드를 건넸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5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민우와 한화 모두 중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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